푸들 유기견 입양하려다 배 오른쪽을 물려 응급실가서 광견병 주사와 파상풍 주사 맞음
2021년 8월 29일 비가 왔지만 아침 10시 30분경 버스를 타고 개를 보러 갔다. 시골 빌리지(마을) 쪽이라 바로 가는 버스도 없었고 미니버스(마을버스)로 갈아타야 갈 수 있는 외진 곳 이었다.
분양하는 분이 좀 약속 시간보다 늦게 나왔다. 그분을 따라 집으로 가는데 주의 몇 가지를 줬다.
첫번째 사람이 오면 흥분해서 개들이 짖는다는 것 그리고 자기집 들어가는 골목에 큰 사나운 개가 있다는 것!
그 사람의 집이 있는 골목으로 돌자 벽이 아닌 철조망으로 둘러 쳐진 집이 있었다. 정말 갑자기 어디선가 진돗개 보다 큰 대형견이 미친듯 달려와 철조망을 뛰어넘으려는 듯이 달려 들었다. 정말 무서웠다. 미친듯이 철조망에 부딧히며 덤벼 들었다. 그 개가 짖어 대자 주변 집들의 개들도 짖기 시작했다. 시골이라 개들을 많이 키우는 것 같다. 특히 홍콩은 도둑이 너무 많아 차량 정비소나 공장 시골 집들은 대형견들을 많이 키운다.
벽이 아닌 철조망이었고 골목길의 넓이는 1미터 정도로 좁아 더 무서웠다. 눈 마주칠까봐 무서워 고개를 돌리지도 못했다.
집에 도착해서 2층인가 3층으로 올라가자 많은 개짖는 소리가 문뒤에서 들렸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그집이 몇 층인지 기억도 안난다. 문이 열리고 미디엄 푸들 10마리 정도가 나를 에워싸며 깡충깡충 뛰었다. 난 단순히 흥분하고 신나서 그러는줄 알았는데 잠시후 서서히 배 오른쪽이 쓰리기 시작했다. 살짝 긁힌듯 아팠다.
티셔츠를 올려 확인했더니 살짝 긁힌 자국이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통증이 와서 다시보니 서서히 붉어 지더니 멍든 듯 살짝 파랗게도 보였다.
이 미친 놈들이 깡충깡충 날 에워쌌던건 반가워서나 신나서가 아니라 날 물려고 덤빈 거였다.
개주인이 신나서 흥분할거라고 했지 문다고는 주의를 주지 않았다......
30~40cm 정도의 몸통 크기였는데 두발로 서서 뛰면서 내 뱃살을 물었다. 난 마른 체형이라 물릴 뱃살도 없는 나를 이시키들이 물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푸들이 턱힘이 약하다보니 뛰어서 물었지만 자기 체중을 못 버티고 물었던 내 뱃살을 놓쳤다. 대신 내 배에는 긁힌 자국이 그대로 생겼다.
좌우로 송곳니에 찔린 상처 그리고 가운데는 앞니에 긁힌 자국 같다. 물었는데 악력이 약해서 이정도만 다친듯.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잠시 앉아있다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심하게 아픈건 아니었지만 기분이 나빴다. 유기견에게 물린거라 버스안에서 광견병에 대해서 검색했다.
홍콩은 20년 가까이 광견병으로 죽은 사람이 없고 홍콩 자체에서 발생한 광견병도 수십년전 이었다.
86년도의 사망자는 중국 광동지방에서 물렸지만 홍콩에 와서 죽었고 1999년과 2001년에 발생한 2건 역시 해외에서 물렸고 홍콩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일단 유기견이고 이놈들이 중국에서 왔는지 홍콩 로컬인지 알수가 없으니 일단 응급실로 갔다.
혈압측정하고 간호사가 파상풍 주소를 맞은적 있냐고 묻기에 없다고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을 발달한 나라라 어렸을때 맞았을 거라고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내 세대 사람들은 파상풍 주사를 맞지 않고 군대에서도 2005년 부턴가 입대하면 파상풍 주사를 놓는다고 하니 난 맞은 적이 없는 것 같다.
형에게 전화서 물어보니 형은 자기돈으로 맞았다고 한다. 즉 내 세대는 맞지 않았다.
형이 왜 묻냐고 묻기에 개한테 배 물렸다고 하니 형이 물릴 배는 있냐며 웃었다.
암튼 간호사에게 맞을지 안맞을지 생각해 본다고 말하고 2~3시간 기다려 겨우 응급실 의사를 만났다. 의사 말로는 자기는 광견병 백신과 파상풍 주사를 권한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홍콩 광견병 사망자가 자기 환자였는데 해외에서 물려서 왔고 자신에게 말하지 않아 제대로 치료 못 했다고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봤던 그 2001년도 마지막 광견병 환자를 본 의사를 마침 내가 개에게 물리고 보게 되다니 신기하다.
난 주사 바늘을 상당히 싫어 한다. 뇌염예방접종을 맞기도 전에 울었던 기억도 있다. 백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겁내며 의사에게 물었다. 난 바이오엔텍 맞았는데 이거 맞아도 괜찮냐고 물었다. 괜찮단다(맞으라는 거지). 백신중에서 가장 아픈 백신이 코로나19백신이란다. 가장 아픈 백신 맞았으니 다른 백신은 전혀 안 아플거라며 맞으란다. 홍콩에는 광견병이 없지만 전세계에 아주 흔한 거니 맞으란다.
아주 비싼 약이지만 맞으란다. (한국은 싼데 홍콩은 비싼듯) 안맞으면 개에게 물린 사건으로 의무적으로 경찰에 신고해야하고 날 물었던 개는 10일간 보호관찰에 들어간다고 한다. 10여 마리 중 검정색이 물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검정색이 2~3마리 되었고 나머지는 진한 갈색이거나 갈색이었다. 10 마리 모두 강금 시키게 되는 것도 성가시고 해서 그냥 주사를 맞기로 했다.
하루에 백신 2대 다 맞는 거냐고 물었더니 의사가 그렇다 라고 했다 (닥치고 맞으라는 거지).
그래서 백신을 같은날 2대 맞았다. 右狂左破(우광좌파) = 오른쪽 어깨에 광우병 백신 아니 광견병 백신 주사를 맞았고 왼쪽 어깨에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
맞기전 손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지만 맞고나니 생각보다 안 아팠다. 코로나 백신은 얼마나 깊이 찔렀는지 바늘이 깊이 들어오는 느낌이 다 느껴졌고 주사 바늘 자체가 아팠다.
광견병 백신과 파상풍 백신은 그렇게 깊이 찔러서 맞는 주사도 아니고 맞은후 느낌은 나지만 아픈건 아니다.
광견병 주사는 4번 맞아야 하지만 3~4일에 한대씩이라 2~3주내 4번 다 맞는다.
파상풍 주사는 3번 맞아야하고 몇 주에 한대씩이라 내년(2022년)에 접종을 완료 할 수 있다.
암튼 유기견 입양하려다 물려서 광견병 백신 주사와 파상풍 주사까지 맞게 되었고 항생제도 먹게 되었다.
9월13일 현재 광견병 주사는 4번 다 맞았다 효과는 10년 간다고 한다.
파상풍 주사 맞은 왼쪽 어깨는 근육이 아프다. 맞은지 2~3주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아프다. 앞으로 2주후 2번째 맞을 차례인데 벌써 걱정이다.
사람에 따라 파상풍 주사는 2달 이상도 아프다고 하는데 의사한테 좀 더 상세히 물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