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인종차별
한국인인 내가 홍콩에서 인종 차별을 받을 일은 없다.
입 꾹 닫고 있으면 중국인인지, 홍콩인인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아무도 구분 못한다.
홍콩은 1997년 영국에서 중국에 반환되었고 마카오는 1999년 포루투칼에서 중국으로 반환되었다.
홍콩은 중국어로 샹강으로 들리고, 마카오는 마토우로 들린다. 중국인들에게 샹강 또는 마토우라고 하면 알아 듣는다.
홍콩은 영국 식민지였지만 영국이 깔아놓은 금융, 물류, 관광 이 3가지로 버티는 도시고 마카오는 카지노로 버티는 도시다.
마카오는 반환후 중국인들의 방문이 급격하게 늘어 세계 최고의 카지노 도시가 되었다. 이로인해 세수가 급격하게 늘자 마카오는 국민에게 세금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마카오가 주기적으로 자국민들에게 돈을 나눠줬다.
임금상승도 급격하게 늘어 1인당 GDP 세계 2위까지 찍었다. 1위는 석유산유국 카타르로 알고 있다.
마카오 사람들은 상당수가 카지노 관련 일을 했고 카지노쪽 임금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입이 한화로 월 600~900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잠잠해진대다 2021년 9월 말 중국에서 카지노 사업 관련 큰 관섭을 하면서 홍콩 주식시장이 요동 쳤을 정도니 앞으로는 이전만 못 할 것 같다. 카지노 다음에 터진 사건이 헝다그룹 사건이다.
암튼 마카오는 중국으로 반환후 급격한 성장을 거두며 친중 성향을 보였지만 홍콩은 오히려 반중성향이 나왔다. 마카오의 면적은 한국의 구 정도고 홍콩의 면적은 서울보다 넓다.
마카오에는 일자리가 없지만 홍콩에는 공장나 물류 창고등이 많아 일자리가 있고 중국 본토보다 홍콩의 임금이 높다보니 홍콩에 오려는 중국인들이 많다. 많은 중국인들이 넘어와 인구 밀도는 더 높아졌고 중국에서 하던 생활 습관 그대로 쓰레기 버리고 새치기하고 공원에서 춤추고 하니 홍콩인들 눈에는 거슬렸을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대학 마친 사람들도 많이 뽑는 추세다. 홍콩에 대학이 7개 밖에 없지만 듣보잡 대학 나온 애들 보다 본토에 이름있는 대학교 졸업한 학생 고용이 더 쉽고 일도 더 열심히 한다고 한다.
홍콩 사람들은 본토인에게 일자리도 뺐기는 기분이 들테지만 솔직하게 홍콩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 일자리가 많고 쉽게 취업되어서 그런듯 하다. 특히 카페, 식당에 일하는 사람들 표정 보면 대부분이 내가 왜 여기에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표정이다. 일본, 한국, 태국, 독일 같이 미소로 손님 받는 곳 찾기 정말 정말 어렵다. 이렇게 일자리는 줄었고
중국의 부호들은 살지도 않으면서 부동산 투기로 홍콩의 집값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 버렸다. 홍콩의 아파트가 얼마나 많이 비어 있었으면 홍콩정부는 빈집세라는 세까지 만들려고 했었다.
얼마 이상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영주권까지 줬었지만 너무 많은 중국인들이 집을 구매했고 감당이 안될 정도로 집값을 상승시켜 지금은 주택 투자이민은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후 현지인 또는 영주권자가 아닌 사람이 집을 살 경우 10% 던가 20% 추가 세금도 생겼다. 집값이 너무 올래 홍콩의 젊은 세대는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고 당연히 불만이 쌓일 것이다.
이렇게 비싼 홍콩의 집들을 자세히 둘러보면 빈집들이 많은 편이다. 본토 사람이 사서 집 관리하기 귀찮으니 그냥 비워두는 것이다. 남이 살아서 흠 집 내기 싫다 것인 듯하다. 홍콩은 위생 개념이 떨어지고 공공기물이나 남의 물건을 막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집 보러 다닐때 실제로 2년된 집이 폐가 수준으로 손상입은 경우도 있었다. 모든 찬장의 모서리가 다 깨졌고 벽은 얼룩으로 2년된 집으로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어느집은 내부가 모두 흰색으로 폐인트 칠 된 집인데 검거나 회색이었다. 곰팡이를 어떻게 그 상황까지 만들어 놓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집 하나를 폐가 수준으로 만들고 다음 폐가를 만들 곳으로 찾는 듯 하다. 무시무시하다.
내 생각에 홍콩인 90%가 원래는 본토에서 온 사람들일 것이다. 홍콩섬의 인구는 1841년 6000명 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홍콩의 인구는 1865년 125,504명, 1916년 530,000명, 1925년 725,000명, 1941년에는 160만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 홍콩인구는 768만명이라고 한다.
홍콩에는 신이민자와 구이민자 간의 안보이는 신경전이 있다. 내눈에 고놈이 고놈인데 구이미자가 신이민자를 인종차별한다고 한다. 2021년 10월 뉴스에 신이민자 60%가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자신은 홍콩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부모가 본토인이라 본토소녀라고 불렀다고 한다.
본토소녀는 그냥 애칭으로 봐도 될것 같은데 부르는 사람의 늬앙스나 듣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니 난 잘 모르겠다.
암튼 홍콩에 이렇게 같은 중국인끼리도 인종차별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홍콩에는 메이드 = 거주 가정부가 많이 발달해 동남아 인들도 많다.
메이드는 24시간 고용주의 집에 머물며 일하는 도우미 = 가정부다.
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인이고 약 30만명 정도다. 얘네들이 인종차별을 가장 많이 격는 층이다.
메이드가 아니더라도 현지 동남아 인들이 있는데 차별인지 아니면 그들만의 문화인지 많이 구분되어 있다.
아파트 정원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고 있었는데 경비가 메이드에게 신발 벗고 앉아 있지 말라고 경고 하고 갔지만 나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 옆 테이블의 동남아 여자 손님은 식당 종업원에게 테이블 지저분하게 밥을 먹었다고 잔소리 들었다. 하지만 내 테이블이 훨씬 더 지저분하고 혼잡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경비원들이 문을 다 열어준다. 특히 내가 무언가 손에 들고 있으면 반드시 열어준다. 난 대문만 열면 집에 들어올 수 있는데 종종 경비원들일 메이드들 문은 열어 주지 않는다.
보이지 않게 메이드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동남아계 사람들도 홍콩에 많이 있는데 남자는 흰옷을 입고 머리에 터번을 하고 있고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눈만 빼놓고 있다. 어딜가도 이 사람들이 고용되어 일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홍콩에 10년 살면서 딱 한번 ParknShop 카운터에서 본적이 있는데 그것도 그날 이후 카운터에서 본적이 없다.
코로나 이후 자전거 배달부로 가장 많이 보이고 그외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을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얼핏 듯기론 홍콩어도 안배우고 오로지 자기들 만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어 교류가 잘 안된다는 것 같기도 하다.
홍콩에 살면서 구이민자가 신이민자 차별한다는 뉴스는 접했고 메이드들이 차별 당하는 것은 간간히 보인다. 그리고 다른 동남아계 사람들은 보이긴 하지만 경제 활동에서 홍콩인들과 섞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같이 일한다거나 하는 것.
회사 동료 대부분이 어릴때 중국에서 홍콩으로 왔거나 부모 세대가 홍콩으로 넘어온 경우가 80~90% 되는 것 같다.
어쩌면 한국도 남북통일 되면 북한사람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을 하지 않을까 한다.
암튼 홍콩에도 인종차별이 있고 영국과 일본 문화를 선호하며 백인을 우러러 보는 성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