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홍콩

한국에서 살기 vs 홍콩에서 살기 1부

다사도 2021. 11. 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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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홍콩에 온지도 벌써 11년이 되었다.

내가 처음 홍콩에 왔을때 한국 식품 찾기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지금은 동네슈퍼만 가도 어느정도 다 구할수 있다.

신세계마트, 759, 한인홍 등에 특히 한국 제품이 많고 체인점 슈퍼마켓에 가면 한국 제품 한둘은 꼭있다.

한국 식당들도 많이 생겼긴 하지만 사장이 중국인인 경우가 많아 모양은 한식인데 사용한 재료는 한국 소스가 아니라 중국의 맛이 나는게 문제다.  예를 들어 초장을 써야 한다면 중국의 초장과 비슷한 소스를 사용한다던가 식초를 써야하는데 중국 식초를 쓴다던가... 한국 식초와 중국 식초는 초지만 맛이 다름.

암튼 그런 차이가 있다.

홍콩에 처음 왔을때 지하철 한대가 빠지면 바로 뒤에 한대가 들어오는 아주 짧은 배차시간과 버스는 시외버스와 같이 정해진 넘버에 서서 승하차하고 혹시 다른 버스가 자신의 승차구간을 막고 있다면 뒤에서 기다렸다 빠지면 들어와 열어주는 정확함. 인구 밀도가 그렇게 높아서 서로 부딧히거나 밀지 않는 그런 문화가 좋았다.

그리고 문을 열면 뒷사람을 기다려 준다거나 지하철을 탑승하면 깊숙히 들어가서 뒷에 탈 사람을 막지 않는 것도 좋았다.

처음엔 상당히 선진문화의 도시라고 느꼈지만 살다보니 구린 것들이 많이 보인다.

1. 집값

홍콩은  서울면적의 1.6배 정도 지만 51% 정도가 그린벨트로 묶여있다 인구는 760만명. 약 30만명의 동남아 가정부가 있다.

동남아 가정부는 24시간 집에 거주하며 주6일 근무와 홍콩 공휴일은 쉴수 있다.

홍콩은 새집이라면 변두리라도 기본 평당 1억정도한다.  홍콩섬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홍콩은 월세만 있고 임대계약을 2년해도 1년후 집값을 올릴 수 있다.  10억 정도하는 아파트의 임대료는 월 220만원 정도 한다.

5억대 아파트면 임대료가 반값일 것 같겠지만 160만원 정도다.

15억대 아파트의 경우 임대료가 300만원이 되지 않는다 대략 270만원 정도한다.

집값이 높다고 무작정 입대료가 올라가지는 않는 것 같다.

5억대 집 2채 있는 것이 관리하기는 귀찮지만 임대 수익은 훨씬 높다. 

한국은 전세 제도가 있고 전세금 대출도 가능하다. 거기다  전세낀 갭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홍콩의 경우 7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20%는 에이전트에서 대출이 가능해 최소 10%만 있어도 집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임대료만 잘 받으면 이자갑고 원금갑고 거기다 약간의 수익도 낼수 있을 정도다.

홍콩은 상당수가 맞벌이 부부인데 한쪽이 번 수익을 그대로 임대료로 내야 할 판이다.  맞벌이 하려면 자녀를 돌볼 가정부(메이드)가 필요해져 30만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메이드가 들어와있다.

홍콩은 7년간 워크비자로 일하게 되면 영주권이 나오는데 메이드는 제외다.  한때 필리핀 메이드가 홍콩을 상대로 7년 근무한 메이드 들에게도 영주권을 달라는 소송을 걸었고 홍콩이 패소했다.  30만이나 되는 메이드가 영주권을 얻게되면 메이드가 현지 어느 회사에든 취직할 수 있게된다.  근데 여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이 그 재판을 중단 시켰다.  즉 더 이상 이 재판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메이드들이 영주권을 달라고 할 수도 없다.

중국의 힘은 이렇게 강하다.

홍콩의 집값이 높다보니 집 크기는 작아지다 못해 마이크로 사이즈 집도 나왔다. 약 자동차 1대 주차장 크기다. 이런 집이 수억원이다.

 

2. 의료시설

홍콩에서는 아프면 안된다. 한국의 의료를 받아온 한국인에게는 홍콩의 의료 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시선에서 불편하다.

한국의 눈아프면 안과, 코막히면 이빈인후과 바로 가지만 홍콩은 클리닉 (동네의원) 에 가서 추천서를 받아서 가야한다.

바로 갈수도 있지만 보험사에 따라 받아서 가야 보험적용이 된다.

클리닉 300~500 HKD (45,000원~75,000원)

전문의 800~1200 HKD ( 130,000원~180,000원)

병원 1000HKD 이상 (150,000원 이상)

직장 다니면 회사 보험에 가입되고 거기에 의료 보험도 포함된다. 개별적으로 보험사에 가입하거나 해야한다.

한국같이 국민건강보험이 아니라 개인이 들어야 한다.

정부병원이 있다 보건소 같은 개념인데 규모는 대학병원 수준으로 크고 구 마다 하나씩 있다.

인구대비 의사가 부족해 동네 클리닉도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고 환절기에는 2시간씩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

눈이 아파 클리닉에 갔는데 80-90 먹은 노인이 손을 덜덜덜 떨면서 진료를 해줬다. 눈꺼풀을 뒤집어 봐야하는데 손이 떨려서 5번 넘게 시도 했지만 실패했고 손에 든것은 캠핑 아니 시골에서 보던 플레쉬로 내눈을 비췄다.

 

딱 이런 후뢰쉬 였다.

안과 추천서는 받았고 배도 자주 아파 내과 추천서도 써달라고 하니 자기에게 대장검사기 있다고 자기한테 받으란다. 그러면서 내과 추천서는 안써줬다. ㅡㅡ;;;;

손 덜덜덜 떠는 노인에게 어떻게 검사 받으라는 건가? 그리고 검사 받는 곳이 중고등학생 책상 2개 붙여 놓은 공간밖에 안되는 좁은 공간이었다.

홍콩의 클리닉은 말도 못하게 작다. 그리고 아직까지 종이에 기록한다.  회원 카드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거 잃어버리면 차트 찾는데 아주 오래 걸린다....

정부병원의 경우 1시간 기본이고 주기적으로 예약되어서 가는 병원이라도 1~2시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예약이 되어있지만 가면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게 너무 불편하다.

응급실 대기가 12시간 이상 지연되어서 포기한 적도 있다.  주말을 병원 대기실에서 다 보냈다.

식도, 위,  가슴 통증으로 2일 마다 3일마다 응급실을 찾았는데 위 전문의 보는데 1년 6개월 걸렸다.

치과 예약했는데 2년 후였다.

비뇨기과는 2년인가 3년 후다.

전문의는 여러 체인점식 병원을 왔다갔다 하며 본다.  내가 3시에 예약되어  병원으로 가면 의사는 3시 30분이나 4시에 다른 병원에서 온다.  파트  타임으로 이 병원 저 병원 왔다갔다하며 의사보는게 홍콩의 전문의다.

한국의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의 장비는 홍콩의 대형 병원의 장비보다 좋다.  홍콩의 나름 이름있는 큰병원에 갔는데 xray 기기가 본적도 없을 정도로 노후 장비였다.  그때를 아십니까에 볼듯한 장비 수준이었다.

한국에서 내가 사랑니 뽑는대 대학병원에서 30인가 40만원 정도 들었고 동네 치과에서 뽑는데 50,000원 정도 들었다.

홍콩은 사랑니 뽑는데 200~300만원 든다.

그 돈이면 한국으로 여행가서 치과에서 이뽑고 와도 남을 금액이다.

홍콩에 나름 최고급 병원에 가면 상당히 친절하고 시설도 한국과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단지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3. 서비스

홍콩은 인구밀도가 높아 서비스가 개판이어도 다음 손님이 온다. 그렇다 보니 서비스가 정말 더럽다. 수준도 떨어진다. 그런데 음식점 영수증엔 서비스 비용이 10% 대부분 있다.

서비스 한게 뭐있다고 이 비용이 붙는지 의문이다.  필요한게 있어 종업원을 불러도 못 본척하고 안오는 경우도 있고 아무리 불러도 대꾸도 안하고 지들이 더 인상 쓰는 경우가 많다.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점에 가면 종업원들 얼굴이 모두 똥씹은 표정으로 아... 내가 왜 이딴 일을 하고 있지? 퇴근시간 빨리 안오나 라고 얼굴에 다 보인다.

홍콩은 환불을 잘 안해준다. 대형 샵의 경우 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점은 안해준다. 불량이면 교환만 해준다. 판면 땡이다.

한번은 신발 상가에 갔는데 고를때 웃으면서 골라주다 내가 마음에 드는게 없어 가려고 하니 바로 조폭처럼 인상쓰며 처다봤다.

종종 자기 상가보다 싸면 차액 환불해준다고 자기가 제일 싸게 파는 것 처럼 판매해놓고 우연히 싼 곳을 발견해 차액환불을 요구하면 거기서 하는 말이 구매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한다. 미친.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고 구두로 한 약속을 절대 믿으면 안된다. 계약서를 쓸때 사소한 말한 마디도 모두 적고 사인한다.

 

4. 핑계 와 거짓말

홍콩은 사람들의 거짓말은 상상을 초월한다.

홍콩사람들은 주로 피자를 칼과 포크로 잘라 먹는데 난 들고 반으로 접어 먹는다. 그렇다 보니 피자 바닥을 보게 되었고 거기에 아주 까만 숯검뎅이들이 붙은 것을 봤다. 한두번 태워서 나온 숯이 아니다. 하루 종일 한번도 팬을 닦지 않고 피자를 구웠을때만 나올수 있는 숯이었다.

종업원에게 불러 말하니 확인도 하지 않고 피자에 뿌리는 거란다.  피자 굽는 주방직도 아니면서 대뜸 그런 거짓말을 한다.

다시 컴플레이 걸었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있다. 지금 그 레스토랑에 가면 숯이 없지만 전에는 피자를 구은 팬을 닦지 않아 정말 더러웠다.

직장동료중에 문제가 되어서 지적하면 핑계만 된다. 잘 못했다고 시인하지 않는다.  그 사람만 그런 것 같지만 잘못을 시인하는 것보다 핑계를 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자기보다 싼곳 있으며 환불해준다 해놓고 우연히 발견해 가면 구매한 영수증 가져오라고 한다. 샵정보와 사진까지 다줘도 영수증 가져오라고 억지부린다.

대게를 사러갔는데 오늘 죽은 게라며 싸게 가져가라고 해서 사왔는데 게 살이 이미 녹아있다. 오늘 죽은 게는 절대 아니다.

 

5. 도둑

홍콩은 도둑이 엄청나게 많다.  특히 중국과 빈부격차가 심했던 때가 있어. 한집만 야무지게 털어도 평생 번것 보다 많이 털 수도 있기 때문인듯 하다.

아파트 문들은 2중 문이다. 철문을 열면 안에 나무 문이 있다.  옛날 아파트들은 모두 이런 식이다.

그리고 아파트의 자기집을 들어가는데 신축은 2개 이상의 경비가 지키는 도어를 통과해야한다. 그리고 경비가 보는 앞에서 카드를 찍어야 한다.

자전거 도난 당해봤고, 수퍼에서 산 물건 도난 당해봤고, 경비가 있는 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집앞에 배달된 물건도 도난 당해봤다.

길을 걸어가다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미밴드2를 주웠는데 주워서 바로 화단 난간에 올려두고 한두 걸음 걸어가니 벌써 누군가가 와서 집어 가버린다.  60~~70대로 보였는데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남의 물건을 너무 탐낸다.

홍콩에서 휴대폰 잃어버린 동료가 5명 정도 되는데 그중 한명도 찾은 사람이 없다.

한국이라면 최고 5명 모두 찾거나 못해도 반은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공원에 친구랑 수다 떠는데 우리옆 벤치에 10살 정도 되는 아이가 앉았는데 처음엔 우리가 외국어를 써서 호기심에 보나보다 했는데 자꾸 옆 친구의 가방을 자꾸 확인하고 조금씩 가까이 붙어 앉았다.

기분이 이상해 가방 조심해라라고 친구에게 알려줬고 친구가 가방을 안고 앉으니 바로 그 10살 아이는 자리를 떴다. 중동계 아이였다.

암튼 도둑 정말 많다. 아니 대부분의 남의 물건을 탐낸다고 보면된다.  남의 물건을 돌려주면 뉴스에 나오는게 홍콩이다.

한국도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동네 사람들이 다 얼굴 알고 지내는 사이라 서로 훔치고 그런게 없었을텐데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화 되면서 서로 얼굴 볼일 없이 지내다 보니 이웃간에도 서로 물건 훔치는 사건이 생기는 것 같다.

거기다 난민이니 외국인 노동자니 해서 들어와 치안도 나빠진건 사실이다.

 

6. 대중교통

홍콩은 아파트에 입주해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주차장은 별도로 구매해야한다. 아파트 주차장이 최소 월 100만원이다. 홍콩섬에는 몇 억하는 주차장도 있다.

자동차 한대 있으면 자기집 주차비, 출근지역 주차비, 그외 주차비 및 톨비 등 유지비가 장난 아니다.

자차 없는 가정이 많고 대중교통은 나름 잘 되어있는 편이다.  지하철 배차 간격과 환승 시스템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종종 환승에 10~15분 걸리는 역도 있다.   일부 환승역은 내려서 맞은편 기차를 바로 타면 되서 환승이 아주 편하다. 상상을 초월하게 편하다.

홍콩섬과 연결되는 배도 있지만 그냥 재미로 타는 정도.  홍콩섬의 트램도 역시 교통이라기 보단 재미에 가깝다.

여름엔 숨막히게 덥고 찜통이고 느리다. 튠문지역에도 트램이 있는데 실패한 대중교통중 하나다. 정해진 경로로만 다니고 트램이 지나가면 모든 차들이 다 막히니 말이다.

트램은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서는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교통체증을 일으킨다.

지하철 요금은 가는 거리에 따라 올라가는 것이 한국과 비슷한다.

버스는 특이하게 역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진다.  종점과 멀면 한정거장을 가더라도 요금이 높고, 가까우면 요금이 내린다.

버스 코스의 가운데 지점을 한정거정 정도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타는 거리에 비해 요금 부담이 높다.

버스는 2층버스, 미니버스가 대부분이고 1층버스도 아주 간혹 있다.

2층버스는 2층에 56석, 1층에 27석, 입석이 40석?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미니버스는 12인승인가 15인승이가 그렇고 코스가 짧은 편인데 간혹 동쪽 끝에서 서쪽 끝을 연결하는 긴 코스의 미니버스도 있다.

승차감은 2층보다 1층이 좋다. 단지 2층에 앉을 자리가 많다.

홍콩의 택시요금은 조금 높은 편이고 바가지나 가짜돈 환불들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 회사의 근무환경

회사의 근무환경은 짱이다. 한국과 같이 야근 스트레스없고 퇴근에 눈치주는 사람도 없다.

칼 퇴근이다.

업무 스트레스도 약한데 월급은 한국보다 높다.

직종에 따라 일은 한국의 1/3 수준이고 월급은 2배에서 3배 까지 준다.

홍콩은 한국의 대학교에 대해서 잘 모른다. 명문대든 시골의 이름없는 대학교든 졸업해서 졸업장 내밀면 다 대졸로 인정되어 면접만 잘 통과하면 좋은 직장에 합격할 수 있다.

회식도 근무시간에 하는게 홍콩이다. 회식중에 사람들이 하나 둘 안보이면 6시 퇴근시간이라 퇴근하는 것이다.

갈때 인사안하고 가도 뭐라하지 않는다. 회사 사장을 봐도 얼굴만 까딱하며 하이 하면된다.

관섭이 정말 없다.  한국에서 근무하다 홍코에서 근무하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단.  한국기업 혹은 한국인 상사가 있는 곳은 예외다.  외국인 기업임에도 지들이 상사라는 이유로 한국식으로 지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한국인 없는 순수 외국 기업으로 취직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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