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여행 후기
최근 사진을 정리하다 보게된 사이판 사진.
사진을 보고 나니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어졌다.
20년 동안 쌓아 두기만 했던 사진을 최근에 정리를 시작했는데 무려 300기가가 넘고 카테고리를 만들기도 괜찮아 그냥 년도별로 정리했다.
년도 - 월 - 여행지 혹은 모임 등으로 사진을 분류했고 수십개의 폴더가 생겼다.
그래도 예전 0001 0002 식으로 되어있던 폴더가 아니라 그나마 검색하기도 좋고 떠오른 추억을 검색해서 사진을 찾을 수도 있어서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2005년에 여행했던 사진이고 당시에 사이판에 친구가 있어 약 1주일인가 신세를 지고 왔었다. 숙박비가 들지 않아서 많이 절약했던 여행이다.
당시 내가 들어갔던 카메라 중에 하나가 소니 F707로 기억한다.
F717 도 아닌 무려 F707
당시 소니 디지털 카메라의 특생인 물빠진 색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바닷가에 소풍을 갔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여유롭게 김밥을 싸셨고 바닷가에 놀고 있는 아이들이게 나눠지고 나중에 시간나면 코코넛이나 몇 개 따달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나무 하나를 다 털어 놓고 우리를 불렀다.
그중에 하나를 딴 사진이다. 내가 직접 마제테로 깐 코코넛이다.
처음 가본 열대지역이라 해변이 신기했다.
코코넛이 자라는 해변도 멋있었고 바닷물이 따뜻한 것도 그땐 이상했다.
한국은 한 여름에 바다에 들어가도 물이 얼음물 처럼 차가운데 사이판은 물이 생수 같이 투명하면서 물이 따뜻했다. 처음 따뜻한 바닷물에 들어가니 오줌물 같기도 하고 오염수 같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던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바닷물에 거품이나 냄새가 전혀 없어 깨끗한 건 알겠지만 처음 느껴본 다뜻한 바닷불은 생소했다.
스킨스쿠버도 할 수 있는데 예약하고 가야한다.
당시의 나에게 예약이라는 것은 무엇이든 부담이고 귀찮은 것이었다. 한번도 예약하고 활동해 본적이 없다보니 상당히 껄끄럽고 약속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나에게 더더욱 그랬다.
지금은 식당 예약에도 조금 익숙하고 한데 아직 호텔 예약은 좀 불편하다. 나같이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로 이동 할 지 모르고 자야지 하면 바로 앞 호텔로 들어가고 먹어야지 하면 바로 앞 식당으로 가는 사람에게 예약이라는 것은 상당히 답답함을 준다.
사이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 찍었던 사진.
위 사진은 비욘드 비치던가 숨겨진 해변인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파도가 무시무시 했다.
다른 곳 보다 파도가 조금 있는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는데 무시무시한 파도가 한번씩 들어왔고 난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고 줌으로 사진 찍고 나왔다.
몇 년후 여기서 선교로 간 한국 학생들이 몇 사고 당했다고 뉴스에도 나왔다. 위험한 곳이니 조심하는게 좋다.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지 않았지만 물색이 파워에이드 같았다.
마나가와섬으로 기억한다. 첫 스노클링이라 2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섬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좋았다. 요즘 나이가 들어 최근에 다녀온 곳도 가물가물하다.
태어나 처음해본 스노클링은 최고였다. 너무 신기했고 신났다. 이날 등이 햇볓에 심하게 타서 엄청 고생했다.
따가워서 누울수도 없었고 한국에 돌아왔을 땐 겨울이라 건조해 허물이 가루가되어 비듬처럼 온방을 날렸다. 넓은 등에서 벗겨져 나오는 허물의 양이 엄청났고 암튼 엄청 지저분했다.
여름엔 허물이 벗져져도 습해서 날리지 않는데 겨울에 허물 벗겨지면 얇고 바싹하게 말라 많이 날린다.
해먹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너무 좋아서 한국에 오자 마자 샀는데 20년째 보관중이다....... 마땅히 설치할 만한 곳이 없다.
사인판 숙박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숙박비 문제만 없다면 여유롭게 살기 좋은 곳이다.
오래 지내면 좀 지루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