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IR 카메라가 잠시 유행했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적외선 사진에 다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고 관심을 끌었다. 당시엔 DSLR이 워낙 고가라 DSLR 로는 감히 시도는 못해보고 똑딱이를 많이 개조 했었고 니콘이 많이 선호 되었다.
니콘의 경우 적외선 필터만 달아도 어느정도 적외선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캐논의 IR CUT 필터가 타사 대비 강했고 적외선 필터를 달면 적외선도 센서까지 들어오지 못했다.
당시 니콘 카메라의 사진은 유독 파랭이 증상이 심했을 때였고 실내에선 피부색이 스머프 처럼 푸르딩딩했었다. 강력한 적외선 차단 필터 때문인지 캐논의 화이트 밸런스는 우수했다.
하지만 DSLR 카메라로 넘어 오면서 몰랐던 캐논의 문제가 나왔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대형 인화나 대화면으로 보는 경우가 없어 몰랐었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확대가 가능해졌다.
캐논 카메라의 고질적인 문제 핀이 나가버리는 문제가 나왔다. 초점이 앞이나 뒤로 가버리는 증상이다. 30번 중에 1번 정도 발생하는 빈도인데 그 한번의 사진이 중요한 컷일 경우 중요한 사진 한장을 날리게 된다. 추억으로 남아야 할 중요한 사진이 흐릿한 이미지 한장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캐논 사용자들의 습관이 같은 사진을 여러장 찍는 거였는데 그럼 메모리 사용량도 늘어나도 배터리도 더 사용하게 되는 단점이 생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필수 촬영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적외선 차단 필터를 제거하고 적외선 필터를 다는 방법을 연구했고 나중엔 DSLR도 하나두 개조하기 시작했다.
당시 펜탁스의 ISTD ISTDL 등 제품은 IR CUT 필터가 약해 필터를 제거하지 않고 바로 적외선 필터만 달아도 품질이 좋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촬영해보니 아주 밝은 낮에도 셔터스피드가 1~3초 대로 그렇게 좋지 못했다. 그래도 똑딱이 보다 좋은 품질의 사진이 나와줬다.
일반사진과 가시광선 사진의 초점 거리는 다르다. 구형 수동 카메라를 보면 초점 거리 표시가 2개 표시된다. 하나는 흰색 다른 하나는 오렌지색 혹은 붉은 색으로 표시되는데 붉은색 부분이 적외선 촬영시 사용하는 초점 거리다.
위 사진은 일반 사진을 흑백으로 바꾼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적외선 사진을 흑백으로 바꾼 사진이다.
일반 사진, 즉 가시광선에선 나뭇잎이 푸르고 진한 색인데 적외선에서는 잎에 반사되는 적외선을 담기 때문에 강한 빛이 닿는 곳은 색에 관계 없이 흰색이다.
펜탁스 ISTDSL 사진
펜탁스 ISTDSL 사진
적외선 사진으로 촬영하면 나무는 잎이 흰색으로 나오고 하늘은 검게 나온다.
하얀 구름이 잔득긴 날 하늘을 촬영하면 하얗기만 했던 하늘이 뭉게 구름 처럼 뭉게뭉게 하게 보인다.
그리고 어두운 그늘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글은 오히려 잘 보인다.
개인적으로 똑딱이, 펜탁스 IDSL 계열, 캐논 350D, 액션캠 SJCAM, 샤오미 CCTV, 소니 F707 F717 등으로 적외선 카메라 개조를 해봤는데 똑딱이 카메라의 경우 화질이 좋지 못했다.
일부 개조한 사람들은 IR CUT 필터를 제거해 필터 유리에서 일어나던 굴절을 충분히 만들지 못해 초첨이 안맞아 그렇다고 필터 두깨만한 유리를 넣어줘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펜탁스 나 캐논 350D 는 카메라 렌즈를 열고 이미지 센서 앞에 바로 적외선 필터를 넣었다.
적외선 필터 링에서 37mm 유리 필터만 분리해서 적외선 유리 필터를 바로 센서 앞에 두고 렌즈를 조립해주면 끝이다.
캐논의 경우 IR CUT 이 너무 심해 적외선 사진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셔텨 스피드를 몇 초로 늘려도 거의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냥 열화된 이미지나 나올 뿐이다.
펜탁스는 그나마 사진이 나와주는 초점 맞추기가 어렵다. 이유는 뷰파이더도 적외선 필터에 가려 사물이 안보여서다.
SJCAM 은 렌즈 돌려서 빼고 뒤에 IR CUT 필터 제거하고 카메라 필름 탄부분 붙여주면 된다. 한겹으로 하니 가시광선도 많이 들어와 약간 컬러 사진이다.
2겹으로 하면 그나마 컬러가 많이 빠지지만 여전히 가시광선이 조금 들어온다.
가시광선이 완전히 없는 것 보다 약간 남아 있는게 후편집시 더 화려한 사진을 만들수 있다. 그리고 액션캠을 개조하면 동영상에도 유리하다.
차량 선팅지로도 가능한데 루마나 3M 같이 고급 선팅지는 적외선도 차단되니 저가 선팅지가 적외선 필터용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사진 품질도 많이 열화 된다.
샤오미CCTV 는 액정화면이 없어 촬영 영상 확인이 어려운데 렌즈 앞에 적외선 필터를 달어주거나 차량 시트지 등을 달아 야간 모드로 들어가게만 해주면 적외선 촬영이 가능하다.
CCTV 는 야간에도 촬영되어야 하고 야간에는 적외선을 촬영하기 때문에 적외선 촬영에 특화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샤오미 CCTV 는 옷을 투시한다. 몇 가지 손봐주면 투시 카메라가 되어버린다.
마지막으로 소니 F707 F717 이 적외선 촬영하기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엔 적외선 필터, 차량 선팅지로 시작했는데 경험으로 알게된 바로는 PL 필터를 달고 그 앞에 CPL 필터를 분리해 렌즈를 뒤집어 달고 두장의 필터로 촬영하는게 적외선 촬영에 최고였다.
CPL은 돌아가면서 광량이 조절 되는데 이게 주변 밝기에 따라 광량 조절이 가능해 소니 야간 촬영모드의 적외선 촬영으로 낮에도 적외선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초 고품질의 적외선 사진을 원한다면 DSLR을 개조하는게 맞겠지만 간편하고 나름 볼만한 수준의 적외선 사진을 원한다면 소니 F707, F717을 추천한다. 약간 모드로 촬영하면 초록색으로 촬영되기 때문에 컬러 정보가 전혀 없어 식상한 적외선 사진만 촬영 가능하다. 선명도는 좋지만 색정보가 없다.
약간의 색정보를 남겨 화려한 하늘과 흰 나뭇잎을 담고 싶다면 액션캠을 개조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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