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준비 기간과 고민 끝에 2022년 8월 8일 인천에서 비욘드트러스트호를 타고 제주로 출발했다.
그날 비가 많이 와서 일찍 인천으로 출발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던 것이 내가 인천에 도착 후 얼마 되지 않아 1호선 일부 구간이 침수로 운행이 중단 되었었다.
만약 늦게 출발했다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구간은 엄청난 폭우를 맞으며 자전거로 이동해야 했을 수도 있다.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전 준비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다
자전거 튜브에 미리 주입해두면 펑크시 바로 땜질이 된다는 실란트다. 저렴한 제품도 있는데 품절이라 조금 비싼 제품으로 구매했다.
실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 미리 주입하지 않고 펑크나면 주입하려고 가지고 다녔다. 짐 무게+ 효과 발동.
다행이 총 여행 거리 376km 를 달리는 동안 펑크는 나지 않았다. 단지 자빠링이 많았을 뿐이다.
무무스가드 모기 진득이 살충 기피제 인데 사용후 반드시 씻으라는 문구 그리고 묻은 손으로 절대 음식 먹지 말라는 문구가 있기에 정말 급할때 아니면 사용은 안했다.
그냥 물리고 말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피곤에 지쳐 있는 상황이라 항상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다. 살인 진득이에 물리면 좀 심각하겠지만 다른 벌레에 물리면 가렵고 끝, 저런 약품 몸속에 쌓이면 무슨 증상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니 조심하는게 좋다. 가습제 살균제 같은 사건이 날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중고로 구매한 네이처하이크 몽가2 텐트
중고가는 10만원. 바람이 솔솔 불어도 텐트 안은 상당히 더웠다. 탑프 걷어내고 모기장 같은 이너텐트만 쳐도 덥기는 매한가지다. 아주 조금 더 시원하긴 하지만 여전히 실외 보다 덥다. 옷을 다 벗어 던지고 물수건을 덮어야 겨우 잠들수 있었다.
스포츠 타올 쓸 것 같아서 챙겼는데 사용 전혀 안했다. 일반 수건 하나가 났다.
캠핑중 설거지가 힘들것 같아 냄비를 닦아서 쓸 수 있게 행주티슈 준비했는데 그닥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다.
셀카봉은 제주 도착하자 마자 파손으로 아웃
휴지도 생각보다 많이 사용 안했고 배터리와 플레쉬는 정말 중요했다.
어두운 초행길에서 약간의 낙차로도 큰 사고가 날수 있는데 플레쉬는 강력할 수록 좋다. 아니 초행길에서는 야간 라이딩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
선풍기 절대 필수 아이템, 스피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그외 다양한 봉지는 쓰레기 봉지 그리고 급할때 방수 봉지로 사용했다.
캠핑시 의외의 초필수 아이템은 안대였다. 텐트는 차광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해뜨기 전부터 주변이 밝아 와 잠이 깨는데 안대를 끼면 꿀잠을 이어서 잘 수 있었다.
다이소 3000원 짜리 양은 냄비 추천 강력 추천.
싸고 가볍고 부피가 커 보이지만 냄비 안에 이것 저것 넣으면 실제로 냄비가 차지하는 공간은 그리 크지 않다. 한 가지 흠이라면 잘 긁히고 알루미늄이라는 것.
가스 버너는 백팩킹용 이라면 상당히 작았을텐데 일반 가습 버너라 공간과 무게를 많이 차지 했었다.
그래도 유용하게 아주 잘 사용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열기가 옆으로 날아가 버려 끓는데 오래 걸린다. 열기가 온전히 냄비로 갈 수 있도록 바람 막이는 필수!
대충 이렇게 포장했는데 몇 가지 실수를 했다. 첫번째 라면, 물, 김, 햇반 등은 현지 조달하는게 올았다. 짐은 반드시 가벼워야 한다. 현지 조달 가능한 것은 무조건 현지에서 조달하는게 최고다.
이 것 외에도 많은 물건을 백팩으로 싸들고 갔다.
자전거 무게 대략 20kg
뒤에 62L 배달가방 무게 25kg
8월 8일 비가 많이 와서 방수를 위해 김치봉투로 위를 덮었다. 그리고 그위에 14단 접이식 매트, 판초우의.
배달 가방은 여행용으로 좋지 안았는데 일단 무게 중심이 높아 뒤가 흔들리면 핸들도 많이 흔들렸다. 특히 출발 할 때 휘청 휘청하거나 불안한 경우가 많았고 자전거의 앞보다 뒤가 무겁다 보니 오르막길에서 앞바퀴가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자전거 여행용 가방을 보면 보통 뒷바퀴 좌우로 내려와 설치되는 형태인데 이유를 알것 같다. 무게 중심이 낮아야 안정적이고 앞뒤 무게 밸런스가 맞아야 앞바퀴가 들리거나 내리막길에서 뒷바퀴가 들리는 문제 없이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제일 좋은건 짐을 가볍게 하는게 최고다.
옷도 몇 벌 챙겨갔는데 잘 때 입을 옷과 낮에 입고 밤에 빨아서 말릴 옷 각각 한벌씩만 있으면 충분하다.
화보 촬영하러 간 것도 아닌데 대충 입고 다녔다.
동인천역에서 비욘드 트러스트호 선착장까지 대략 30~40분 잡아야하고 자전거 도로가 있지만 다 뒤집어져 있거나 길이 좋지 않다. 도로로 달리기엔 큰 트럭이나 버스들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 약간 불안한 점이 있다.
오른쪽 벽쪽에 자전거를 고정하고 위로 올라가면 되는데 인천에서는 자전거를 싯고 바로 위로 올라가지만 제주에서는 자전거를 싯고 다시 배에서 내려 옆에 있는 이동식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는데 올라 갈수록 계단이 흔들려 앗찔했었다.
편의점, 바, 맛사지 의사, 오락실, 샤워실이 다 갖추어져 있다.
누군가 맥주와 과자를 먹고 그냥 버려두고 갔다. 벌써 무개념 들이 하나둘 나타나는 구나.
드디어 도착
서울은 비와서 난리 였는데 제주는 맑음.
여기서 필요한 것들 사면 되기 때문에 물이나 음식을 따로 챙겨올 필요가 없었다.
백팩킹은 현지 조달이 된다면 아무것도 안챙기는게 좋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발견한 제주 애월집 이라는 식당.
사람이 줄 설 정도로 많았는데 맛은 그다지... 차라리 서울에서 조금 알려진 체인점이 더 나은 것 같다.
계곡물이 얼음같이 차가웠다.
8월 중순 가장 더울 때라 자전거 타기 너무 힘들었다. 물도 많이 마시게 되고 제주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바람이 뜨겁다 보니 너무 더웠다.
몸에 물을 부어가며 겨우 탔었다.
솔직하게 맛있는건 제주보다 서울이나 대도시가 훨씬 더 많다.
엄청난 크기의 로즈마리.
양고기 먹을때 뿌려서 같이 구우면 고기맛이 훨 좋아진다. 개인적으로 후추보다는 로즈마리
숙소에서 빨래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빨래 하지마라는 안내판 보다 이렇게 미니 건조대가 제공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뒷짐이 무겁다 보니 앞바퀴가 들리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런 상처를......
청귤 쥬스 음.. 인정해줄게 나름 새로운 맛이었음.
단 먹고 나니 위가 아팠음. 아마 산도가 높아서 그런듯. 위가 약한 사람에겐 비추.
https://goo.gl/maps/884cSqDp1a2qSZJZ8
곰막식당 회국수 이건 정말 맛있다고 인정해 주겠음.
매운걸 전혀 못 먹는데 제대로 각오하고 주문했다. 잘 비빈후 심호흡 하고 한입 베어물었다.
아~~ 맛있다. 하지만 곧 입안이 얼얼해 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매운맛이 올라오지 않는다.
저렇게 붉은데 전혀 맵지 않다는게 너무 좋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맛있었다.
거북손도 잔득 잡아 맛있게 먹었다.
제주시에서 발견한 어느집의 과일 나무.
나름 분위기 있는 집이었다. 제주시에는 특별히 볼건 없었고 대충 저녁먹고 배타고 인천으로 왔다.
인천에 온김에 차이나 타운도 한바퀴 돌로 집으로 갔다.
뭔가 조사를 하고 차이나 타운에 갔다면 먹거리나 볼거리가 있었겠지만 그냥 가본 곳이라 특별한 것은 전혀 없었다.
전기 자전거로 제주 일주하는 동안 든 생각은 8월 가장 무더울 땐 자전거 여행하는게 아니다.
더워서 경치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람이 여유가 있고 체력이 되어야 풍경이 보이지 피곤하고 힘든데 더위까지 덮치면 여행이 아니라 고생이다.
다음에 제주도를 간다면 여름이 아닌 초봄이나 가을에 갈 생각이다.
'여행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를 못나가 제주도만 벌써 두번 다녀왔다. (0) | 2024.03.07 |
---|---|
가을 단풍사진 잘 나온것 몇 장 모아 올려본다. (0) | 2024.03.07 |
23년 10월 31일 노을 공원 과 하늘 공원 가을 사진 (2) | 2023.11.23 |
[기록용] 제주도 배편 전지역 정리하신 블로거 글 링크 (0) | 2022.07.19 |
전기 자전거로 캠핑하며 국내 여행 1편 - 여행 장비 준비 (0) | 2022.05.16 |
댓글